2022년 1월 3일부터 1월 28일까지 한 달 간의 라피신이 드디어 끝났다.
원래는 충분히 쉬고 천천히 써보려고 했는데, 끝나도 머릿속이 온통 정리되지 않은 라피신 라피신 라피신 생각 뿐이라 차분히 정리하며 잡생각 지워보고자 호다닥 따끈따끈한 후기 써봅니다,,! (개인적인 생각을 정리한 글이니 참고용!으로만 봐주기>_<)

1. 라피신에 참가하게된 계기
42서울은 우연히 인터넷을 접하게 되었다. 개발자 국비교육과정이나 코딩 학원(?), 온갖 부트 캠프들이 쏟아져나오는 와중에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공부를 할 수 있다는 것 자체도 되게 매력적이었다.
이렇게 재단이나 기업에서 운영하는 개발자 교육 과정 중에 한 명성하는 소프트웨어마에스트로, 부스트캠프, 우아한 테크코스 등이 있지만 일단 합격하기부터가 엄청 빡세다. 하지만 42서울은 간단한 온라인 테스트만 거치고 한 달 간의 라피신 과정을 통해 본과정생을 뽑기 때문에 비전공자들도 많이 지원하고, 아직 준비가 덜 된 나같은 사람들에게는 좋은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소마나 부캠은 만약 합격한다해도 풀타임이기 때문에 학업과 병행하기는 거의 불가능한데, 42서울은 교수/수업/교재 없는 시스템이라 정해진 과제만 적절히 수행해나가면 되기 때문에 학업과 병행하기도 좋았다.(물론 힘이 안들진 않겠지만,,! 가능은 하다는 점이 장점이었다.)
2. 라피신의 시스템
6기 1차는 작년과 다르게 전일제로 운영되었다. 하지만 24시간 운영은 되지 않고,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 평일과 주말 관계없이 클러스터는 열려 있었다. 물론 나도 라피신이 처음이라 전일제는 어떻고 격일제는 어떨지 비교를 할 순 없지만, 전일제를 하면서 느낀건, 격일제로 하다보면 확실히 흐름이 툭툭 끊길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와,, 이걸 격일제로 한다고..? 오히려 너무 힘들 것 같은데,,?" 이런 생각..
육체적으로는 정말 정말 피곤했지만,, 전일제를 함으로써 과제든 러쉬든 흐름 끊기지 않고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라피신의 시스템을 크게 과제(C Piscine), 러쉬, BSQ, Exam으로 나눌 수 있다. 대부분 첫 날부터 마지막날까지 개인적으로는 과제 진도를 계속 빼는 와중에 중간중간 러쉬 + BSQ하고 일주일에 한 번씩 시험을 보는 형태이다.
1) C Piscine (과제)
과제는 우선 Shell과제 2개부터 시작하여 C과제는 총 13개가 있다. 이 과제를 모두 끝내는 사람은 거의 없고 6기 1차에서는 대부분 C09까지는 끝냈던 걸로 기억한다. 나는 결국 C07 4트까지 실패하여 마지막날 동료 평가 받을 시간을 확보하지 못하여 결국 C07 fail하였지만, C11을 호다닥 1트만에 끝내 버렸다. 대부분 과제 적당히 진도나갔다하면 C09까지 끝내는데, 나는 7못끝내고 11끝냈으니(10은 스킵,,) 비슷하지 않았나 싶다.
나는 리눅스 명령어, C 언어 하나도 모르고 라피신 갔다. 사실 리눅스랑 C 포인터까지 보고 가면 좋다는 말이 많아서 보고 가야지,, 다짐했지만 역시 저는 보지 않고 가버렸어요. 근데 정말 만약 내가 리눅스 명령어 기본적인 것만 조금 배우고 가고 C 문법 조금이라도 보고 갔다면 정말 훠얼씬 수월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 (근데 가면 어차피 클러스터 안에 있으면 내가 배우고 싶지 않다고 악을 써도 배우게 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그런데? 나는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갔기 때문에~?~?

첫 주의 대부분의 시간은 거의 이상태였다. 아무것도 모르겠는데 다들 하고 있는데, 어떻게 뭘해야할지 모르겠는 상황,,, 식은 땀 나고, 갑자기 이건 아니다 싶다가도 어느 순간 물어물어 어찌어찌 하고 있는 상황..?(?)
첫째주~둘째주 초반은 그렇게 지나가다 둘째주 중반부터는 그래도 나름(?) 적응했던 것 같다. 그래서 그 이후의 과제들은 어떻게 풀어야 하는지 뭘 배워야하는지 정도를 파악해서 어렵긴 하지만 어떻게 가야 하는지는 알게 된 정도,,?
C Piscine 과제를 풀면서 문제를 보고 어떻게 코드 짜야될 지 생각하고 생각한대로 느리지만 천천히 코드 한 줄 한 줄 쳐나가는 내가 마지막에는 조금 많이 뿌듯하고 기특했답니다*^^*
2) RUSH +BSQ (팀플)
나는 러쉬와 BSQ를 모두 통틀어서 점수를 단 1점도 받아가지 못했다.
Rush00은 정말 "겨우 이정도를 팀플로 하라고..?" 할 정도로 정말 정말 쉬웠다. 우리 팀도 예외처리까지 정말 완벽하게 해서 제출했는데, ㅎ 팀원 한 분께서 평가날 지각을 하셔서 바아로 빵점!
사실 "이미 이렇게 된거 어쩌겠냐. 어쩔 수 없는 거지. Rush01부터 점수 잘 받아가면 되지!"라는 생각으로 그렇게 속상한 마음은 아니었는데 Rush01부터는 문제가 정말 정말 어려워졌다. Rush01부터는 정말 실력이 안되어서 점수를 못받아갔다. 실력 부족으로 빵점 맞은 건 속상하지 않은데 첫 러쉬를 0점으로 시작해서 마지막까지 점수를 받아가지 못하는 상황이 되어버리니 (상황 탓 하고 싶지 않지만) 진짜 너무너무너무 속상하고 그러고 싶지 않은데 자꾸 지각한 팀원 원망하게 되어서 마음이 힘들었다.
시험 자체도 못 보지 않았고, 과제도 상위권(?) 동료들 하는 것 만큼은 열심히 따라가서 뒤쳐지지는 않았는데 러쉬랑 BSQ만큼은 최하위권이라 레벨이 생각만큼 나오지 않았다. 사실 나보다 과제 한두개 뒤쳐져 있는데도 레벨 나랑 비슷한 동료들 보면서 솔직히 안 속상했다고 하면 거짓말.
러쉬가 내 발목을 이렇게 잡을 줄 몰랐다. 만약 본과정에 떨어진다면 그건 러쉬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 러쉬 정말 정말 아쉽고 속상하다.
러쉬는 다른 동료들과 같이 하는 과제라 서로한테서 배우는 것도 많고 제출 과제 자체도 더 꼼꼼히 코드 작성해서 제출할 수 있는 좋은 배움의 기회일 수 있는데 그런 기회를 여러 번 놓친 것 같아 그게 제일 아쉽다.
중간 중간 멘탈 탈탈 나간 건 다 러쉬 덕분이라 러쉬 조금이라도 점수 받았다면 멘탈 흔들림 없이 조금 더 자신감있게 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러쉬에 미련 많은거 블로그 글쓰면서도 다 느껴지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했던 말 또하고 했던 말 또하고,, 진짜 미련 짱 많아. 너무 속상하고 진짜 아쉬워, 응ㅇㅇ 알겠으니까 제발 그만,,))

3) EXAM (시험)
그래도 어쨌든 시험. 아무리 교수가 없고, 교재가 없다해도 시험은 있다. 그것도 매주. 매일 매일 과제하다보면 어느새 금요일이 와있고, 시험을 보고 가고 있어요.
첫 주는 거의 대부분 쉘과제하고 C과제는 쥐똥만큼 봤는데 첫문제부터 C 나와서 3문제 풀고 나왔다. (48점) 그래도 examshell에 로그인하고 시험 쳐서 단 몇 점이라도 얻어 간 것 만으로도 만족했던 첫 시험. 왜나면 진짜 거의 10분 다 되도록 시험 시스템 파악 못해서 아직 시험 시작 못한 사람 일어서라고 했을 때 일어섰다가 극적으로 로그인해서 다시 앉았거든요,,(ㅋㅋㅋㅋㅋ)
두번째 시험은 과제 집중 잘 해서 과제 진도 어느정도 파악한 상태였어서 마지막 문제 빼고 다 풀고 나와서 84점! 진짜 진짜 만족했던 점수였다. 물론 마지막 문제도 거의 거의 다 풀었는데 시험 땜에 제출 못하고 나왔지만, 그래도 이게 어디냐 싶어서 아마 라피신 하면서 제일 기분 좋았던 날이었다!
마지막 시험은 진짜 아쉬움 많이 남았던 시험 (이렇게 정리하면서 쓰니까 나 거의 한평생 아쉬움 다 라피신에서 아쉬워하네,,) 8시간 꼬박 채워 시험보고 나왔고, 최종 점수는 66점. 아쉬움 정말 많았던 시험이라 그냥 점수만,,, (구구절절 다 얘기하면 마음 아파서,,)

3. 동료
라피신을 통해 가장 크게 얻고 배운 점을 꼽으라면 단연, 동료 학습을 이야기할 것 같다. 동료가 없었다면 절대적으로 불가능했을 한 달 간의 배움이었기 때문에.
초반부터 마지막까지 내가 누군가에게 모르는 걸 물어보면 열심히 알려주시고 하나하나 자세하게 본인 코드처럼 봐주시면서 가르쳐 주시는 많은 분들께 감사했고, 중반부터는 나에게도 누군가 모르는 걸 물어봐주시는 분들께도 너무 감사했다. 내가 알고 있는 걸 알려줄 수 있는 기쁨이 이런거구나, 이렇게 큰 거구나를 깨달을 수 있었다.
혹시라도 앞으로 라피신에 참여하게 될 어떤 분이 이 글을 보고 계시다면, 나는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이렇게 이야기 해주고 싶다! "당장 왼쪽의 동료에게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알려주고, 오른쪽의 동료에게 자신이 모르는 것을 알려달라고 해요!!"
4. 결과를 기다리며. 내가 라피신에서 얻은 것들.
파이널까지 마치고 확인한 내 레벨은

레벨 9 찍었다면 참 좋았겠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해 열심히 달렸으니 후회 없이 뿌듯하기만 합니다,, 그냥 내가 너무 수고한 것 같다!

파이널 시험 마지막 날은 정말 기분 이상했다! 시원섭섭! 피곤하고 힘들었던 생활이 끝나는 건 너무 좋은데 이렇게 좋은 사람들과 배움을 같이할 수 있었던 시간이 끝나는 건 정말 진심으로 너무너무 아쉽다. 내가 또 이렇게 온전히 동료들과 배움에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또 있을까! 하는 생각까지 들어서 끝남이 너무 아쉽다. 라피신 하면서 매일매일 들었던 생각은 '진짜 떨어져도 후회 하나도 안 할 것 같다!'



2022년 1월은 온통 라피신 뿐이었다! 그래서 엄청난 배움을 얻은 달이었다. 평일 주말없이 4주동안 매일매일 8시부터 22시까지 공부하고 과제하고 시험보고 팀플하고. 물론 처음에는 내가 경험해보고 싶어서 한거였는데 해내야 하는 의무감? 해내고 싶다는 목표가 생기니 점점 욕심은 커지고, 중간에 실수하고 잘못하면 낙담하는게 엄청 커졌던 것 같다. 정신적으로 힘들기도 많이 힘들었고, 육체적으로 피곤한 것도 너무 심했고, 매일 다른 사람이랑 내 점수/레벨 비교해가면서 내가 제대로 하고 있는지 자기 객관화를 해야 했고, 주어진 한 달이라는 시간 안에 최선을 다해서 나를 보여 주고 증명해햐 하는 과정이라 그 자체만으로도 부담이 많이 되었던 라피신. 단순하게 점수만으로 증명해야하는 과정이 아니라 정성적인 평가 앞에서 나를 내세워야 해서 모든 과정 하나하나 마음 쓰는 게 생각보다 감정+체력 소모 심했던. 그래도 모든 시간 하나하나 모든 코드 한줄한줄 정성 쏟으려고 노력하면서 배우는 것도 엄청엄청엄청났다고 생각한다!
한 달 동안 모든 마음과 열정과 체력을 쏟을 수 있게 해준 라피신이 내 1월을 채워줘서 너무 좋았고 라피신을 함께 해준 사람들에게도 너무 고마운 마음뿐..! 꼭 다들 본과정에서 꼭꼭꼭 봤으면 좋겠다! 진짜루!_!
많이 배우고 많이 웃고 성장함을 내 스스로 느꼈던 시간이 정말 정말 떨어져도 후회 하나도 없을 것 같다. ((그래도 막상 끝나니 허전해서 본과정 진짜 진짜 너무 하고 싶다,,,,,,,,,,,꼬옥,,,)
이렇게 나의 라피신은 끝. 이제 본과정 데리고 가,,주세요. (나는 본과정 합격 후기로 다시 오겠슴니다키ㅋ히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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